에이리언 시리즈 보는 순서 완벽 정리

에이리언 시리즈, 도대체 뭐부터 봐야 할까

47년 된 시리즈를 정주행하려고 검색을 시작하면 바로 벽에 부딪힌다.

1979년 영화로 시작했는데 그 뒤에 프리퀄이 붙고, 프리퀄 다음에 또 그 프리퀄과 본편 사이를 메우는 영화가 나오고, 최근엔 드라마까지 생겼다. 참고로 한국 정식 개봉 표기는 ‘에일리언’이 아니라 ‘에이리언’이다.

이 글에서는 순서를 두 가지 기준으로 정리하고, 어느 쪽으로 봐도 상관없게끔 각각의 장단점과 이 시리즈를 지금 봐야 하는 이유까지 같이 짚어봤다.

영화 시리즈의 제노모프를 크게 배치하고 ALIEN 타이틀을 더한 공식 포스터 이미지.
출처: tmdb

1. 세계관 타임라인 순서로 보기 (처음 보는 사람에게 추천)

순서

제목

극중 연도

1

프로메테우스

2093년

2

에이리언: 커버넌트

2104년

3

에이리언: 어스 (드라마)

2120년

4

에이리언

2122년

5

에이리언: 로물루스

2142년

6

에이리언 2

2179년

7

에이리언 3

2179년 (2편 직후)

8

에이리언: 리저렉션

2381년

이 순서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이렇다.

<프로메테우스>부터 시작하면, 인류가 왜 이 생명체를 만나게 됐는지, 웨이랜드-유타니라는 회사가 애초에 무엇을 좇고 있었는지를 사건이 벌어지기 전부터 지켜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정작 시리즈의 출발점인 1979년 <에이리언>에 도달했을 때, 노스트로모 호 선원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겪는 그 공포가 오히려 더 무겁게 다가온다 — 관객은 이미 회사가 이걸 뭘 위해 원하는지 알고 있는데, 정작 극 중 인물들은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보 비대칭이 만드는 서스펜스는 개봉순으로 볼 때보다 시간순으로 볼 때 훨씬 크게 작동한다. 세계관을 처음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 뒤로 갈수록 등장하는 설정들을 “왜 갑자기?”가 아니라 “아, 그게 여기서 이어지는구나”로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 의 대표 괴생명체 제노모프가 녹색 조명 속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모습.
출처: tmdb

2. 개봉순으로 보기

순서

제목

개봉연도

감독

1

에이리언

1979

리들리 스콧

2

에이리언 2

1986

제임스 카메론

3

에이리언 3

1992

데이비드 핀처

4

에이리언: 리저렉션

1997

장 피에르 주네

5

프로메테우스

2012

리들리 스콧

6

에이리언: 커버넌트

2017

리들리 스콧

7

에이리언: 로물루스

2024

페데 알바레즈

8

에이리언: 어스 (드라마)

2025

노아 홀리

개봉순의 장점도 분명 있다. 각 감독이 시리즈에 자기 색깔을 입히면서 장르 자체를 바꿔온 과정, 즉 1편의 폐쇄된 우주선 공포극이 2편에서 완전히 다른 전쟁 액션물로 바뀌는 그 충격을 시대순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다만 이건 시리즈가 실제로 만들어진 순서를 따라가며 얻는 재미이지, 이야기 자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재미는 아니다. 오히려 처음 보는 입장에서는 프리퀄에서 봤던 떡밥과 설정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훗날 얘기(1~4편)를 보는 게 아니라, 그 반대(1편을 먼저 보고 나중에 프리퀄로 배경을 알게 되는) 방식이라 궁금증이 해소되는 타이밍이 뒤로 밀린다.

영화 에서 엘렌 리플리 역을 연기하는 시고니 위버가 우주복 헬멧을 쓴 채 어둠 속을 바라보는 장면.
출처: tmdb

그래서 뭐부터 봐야 하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세계관 타임라인 순서를 추천한다.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가 정통 공포·액션물보다는 좀 더 사색적인 SF에 가까운 건 사실이라 도입부 텐션이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이 더 크다고 본다. 이렇게 한 번 시간순으로 정주행한 다음, 두 번째 정주행 때 개봉순으로 다시 보면 이번엔 반대로 “이 감독이 이 장면을 이렇게 찍었구나”처럼 연출과 시대적 맥락 위주로 보는 재미가 새로 생긴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개봉연도로는 2024년으로 가장 최근작이지만, 극중 시간으로는 1편과 2편 사이(2142년)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시간순으로 정주행할 땐 이 위치를 꼭 기억해두자.

에이리언: 어스(드라마)는 꼭 봐야 할까

2025년 공개된 드라마 <에이리언: 어스>는 시리즈 최초로 제노모프가 지구에 상륙하는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시즌 1 결말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렸고, 시즌 2도 그 여파로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다. 영화 시리즈를 먼저 다 보고, 세계관을 더 파고들고 싶을 때 나중에 챙겨봐도 늦지 않다.

이 시리즈를 지금 봐야 하는 이유

1. 장르 영화가 어떻게 계승되고 갱신되는지 보여주는 교과서다.

같은 캐릭터, 같은 생명체를 두고 리들리 스콧은 공포를, 제임스 카메론은 전쟁 액션을, 데이비드 핀처는 종교적 우울을, 장 피에르 주네는 그로테스크한 블랙코미디를 만들었다. 감독 한 명이 바뀔 때마다 장르 자체가 재해석되는 시리즈는 흔치 않다.

2. 시고니 위버의 리플리는 액션 장르 여성 캐릭터의 기준점이 됐다.

1979년 시점에는 파격적이었던 설정, 즉 생존자이자 리더가 여성이라는 점이 이후 수많은 SF·액션 장르 여성 캐릭터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3. 크리처 디자인 자체가 예술사의 한 페이지다.

H.R. 기거가 디자인한 제노모프는 지금 봐도 기괴하고 유기적이다. CG가 아니라 특수분장과 실물 소품으로 이 정도의 공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지금 시대 관객에게도 여전히 통하는 위협감을 준다.

4. 웨이랜드-유타니라는 기업이 인간보다 더 무서운 빌런이라는 설정이 지금 더 와닿는다.

시리즈 내내 반복되는 갈등은 괴물보다도, 이 생명체를 무기로 회수하려는 회사의 논리다. 이윤을 위해서라면 승무원의 목숨쯤은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이 설정은, 처음 나온 1979년보다 지금 더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자주 묻는 질문

Q. AVP(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시리즈도 봐야 하나?

정식 정주행 순서에는 보통 포함하지 않는다. 프레데터 시리즈와의 크로스오버작이라 세계관 연속성이 약하고, 평가도 좋지 않은 편이라 관심 있을 때 별도로 봐도 무방하다.

Q. 처음 보는데 무섭게 느껴질까?

시간순으로 시작하면 첫 작품이 <프로메테우스>라 오히려 공포보다는 미스터리/SF 톤이 강해서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이후 <에이리언>부터 폐쇄공간 공포극 특유의 긴장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마음의 준비는 그 지점에서 하면 된다.

Q. OTT에서 몰아볼 수 있나?

국내 기준 디즈니플러스에 <에이리언>부터 <에이리언: 로물루스>, <에이리언: 어스>까지 모아보기 페이지가 별도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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